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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호 사회문화평론가의 <이갸기마당>

20210812일 (목) 08:4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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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의 힘
미국에서 있었던 실화다. 쌍둥이 중 한 아이가 심장에 큰 결함을 안고 태어났는데 그대로 놔두면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고 의사들이 말했다. 아이는 계속 증세가 악화되어 죽기 직전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때 한 간호사가 쌍둥이를 같은 인큐베이터에 넣자는 의견을 내 놓았다. 원래 인큐베이터는 한 아이씩 넣어야 하는 게 병원의 규정이여서 담당의사는 고민을 했다. 결국 엄마의 자궁처럼 두 아이를 한 인큐베이터에 나란히 눕히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잠시 후 건강한 형이 팔을 뻗어 아픈 동생을 감싸 안았다.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픈 동생의 심장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혈압이나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엔 체온이 제자리를 찾았다. 얼마 후 쌍둥이는 건강한 상태로 인큐베이터에서 나와 정상적으로 자라기 시작했다. 이 소문을 들은 한 기자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서로 포옹하고 있는 쌍둥이의 사진을 찍어서 신문에 싣고는 '생명을 구하는 포옹'이란 제목을 붙였다.


신고할 수 없는 금고를 털다
1971년 강도들이 런던 로이드은행 근처의 한 상점을 빌려, 은행 비밀금고 밑까지 13m에 이르는 땅굴을 팠다. 주말이면 경보 장치가 꺼진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한 이들은 400억 원을 털어 무사히 달아났다. 수백 개의 비밀금고가 털렸지만, 100명 이상의 금고 주인들이 분실품 확인을 거부했다고 한다. 영국 정보부(M15)는 이 사건을 2054년까지 국가 기밀로 분류했다. 이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영원한 빛을 향한 1분 동안의 어둠
제목과 내용이 흥미로워서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외신이 있다. 
1990년대 말,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밤 9시가 되면 모든 불빛이 1분 동안 사라진다고 보도하는 기사의 제목은 '영원한 빛을 향한 1분 동안의 어둠'이었다.
라디오에 나온 한 할머니가 제안했는데 몇 달간 매일 오후 9시에 일제히 불을 끄는 행동에 수백만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연대와 단결의 위력을 표출한 것이었다.


그윽하고 드높은

나뭇잎 사이로 바람에 흔들리는
햇살의 설레임을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 순간,
그대는 내게 더없이
그윽한 우주가 된다
눈부신 햇살로 내 영혼을 사로잡는

봄비 그친 뒤에 물방울이 맺혀 있는
풀잎의 싱그러움을
살며시 앉아 음미하는 순간,
그대는 내게 끝없이
드높은 하늘이 된다
싱그런 봄빛으로 내 마음을 물들이는

※ 빅토르 위고는 "우주를 한 사람으로 축소시키고, 그 사람을 신으로 확대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말했다.


사투리 일기예보
기상청 : 전국의 날씨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전국은 대체로 흐리거나 비가 오겠습니다. 각 지역별 기자 연결하여 자세한 날씨 알아보겠습니다. 충청도 나와 주세요.
충청도 : 안녕하세유 충청도 날씨유 시방 남에서 태풍이 올라오고 있슈. 비가 잔뜩 올 거 같어유. 집 가생이에 물길도 파고 피해 읎도록 준비들은 다 한겨? 싸게 싸게 들어가슈. 이상 마치겄슈. 전라도 나오슈.
전라도 : 안녕하쇼 전라도입니다잉. 흐미~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구마잉. 우덜 동네가 홀라당 날라가게 생겨부러쏘잉. 우짜쓰까잉. 벼락 맞는 거 아녀라? 쪼까 거시기혀요. 제주도 나오시오.
제주도 : 내일은 비가 호끔씩 오다그네예. 그차켄 햄수다. 경허난 아침에 이녁들 출근헐 때엔 백보름에 걸린 우산 꼭 챙겨감써. 우산 안 챙경 강 댜멩이 적시믄 이녁 몸만 구져마씸. 이상 제주였수다. 경상도는 어떠 허우꽈?
경상도 : 아이고마. 비 많이 왔데이. 바람도 와 이래 불어쌌노. 질에 떨어진 낙엽들이 천지삐까리라예. 간판도 안 날라가게 단디이 하이소. 내일은 다시 더버직 거 같으니까네 오늘만 욕보이소. 강원도 날씨는 어떤교?
강원도 : 여는 내일 구름이 씨꺼멓게 끼민서 비가 올끼래요. 비가 꽤 마이 올꺼니까네 내리막 네루가실 때 당체 조심하시구레이. 기온도 쑥 내래가가꼬 기맥히 추울 끼래요. 이 머이 날씨가 이런나야. 마커 감기 조심하서요. 기상청 다시 나오시구레이.
기상청 : 이상 전국의 날씨를 알려드렸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여성의 엉덩이에 집착하는 브라질 남성들
여성의 신체 가운데 가장 눈길이 많이 가는 부위는 어디일까? 만약 남성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얼굴, 가슴, 엉덩이, 다리 등 다양한 대답이 나올 것이다. 개중에는 가슴에 집착하는 사람도 많지만,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국가들에서는 가슴보다 엉덩이에 더 짜릿해진다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브라질판 《플레이보이》지의 표지를 보면 대부분 표지 모델이 카메라를 등지고 서서 엉덩이를 강조하며 고개만 돌린 채 웃는 얼굴로 포즈를 취한다. 이것이 기본적인 섹시 포즈이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는 가슴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사실 브라질 여성의 가슴의 결코 빈약하지 않지만 남성들의 관심이 엉덩이 부위에 몰려 있어 뒤돌아보는 포즈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만약 길을 가다가 엉덩이가 예쁜 여성을 보게 되면 한바탕 난리가 난다. 걷고 있던 남성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시선을 고정하고 차를 몰던 운전자는 곁눈질하느라 바빠 위험한 순간을 겪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때 어중간하게 힐끗거리면 오히려 실례가 된다는 것이다. 보고 싶으면 아예 엉덩이에 구멍이 뚫어져라 제대로 감상하는 편이 낫다. 그리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 엉덩이가 예쁜 여성에 대한 예의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여성들은 예쁜 엉덩이를 위해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브라질에서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재력이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얼마 전에 손의 주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브라질 여성은 수술에 따르는 위험보다 예쁜 엉덩이를 갖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브라질에 가서 “엉덩이가 크다.”라는 말을 들으면 화를 내는 대신 웃어라. 여성은 물론 때로는 남성에게도 그것이 칭찬의 말이기 때문이다.


책에 미친 사람들
사망할 당시에 여덟 채 가득 책을 남긴 리처드 히버(1773~1833). 방, 벽장, 복도, 회랑 할 것 없이 두세 겹 책으로 차 있었다. 경매로 책을 처분하는 데 자그마치 5년이 걸렸다. 동성애자였던 그는 고서가 탐나 그것을 소유한 여인한테 청혼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1830년대 에스파냐 전직 수도사 돈 빈센테는 책을 수중에 넣으려 서점주인, 사제, 시의원, 시인, 판사 등 8명 이상을 살해했다. 피살자가 갖고 있던 유일본이 그의 책더미에서 발견되면서 체포됐다. 변호인이 똑같은 책을 한 권 더 찾아내 범인이 아닐 수 있음을 말하자 이렇게 소리쳤다. “내가 가지고 있던 게 유일본이 아니라니….”
19세기 프랑스 철학자 장 밥티스트 보다 데몰랭. 어느 날 마지막 남은 푼돈을 가지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 다락방을 나섰다. 식당으로 가는 도중 어느 서점 창문을 통해 책 한권이 눈에 띄었다. 음식이냐, 책이냐, 주저하지 않고 책을 사서 다락방으로 돌아오는 그는 너무도 마음이 편안했다. 그리고 다락방에서 굶어죽었다. 
훔친 책 2만 3,600권으로 꾸렸던 블룸버그 컬렉션. 1948년생인 스티븐 캐리 블룸버그는 20여 년 동안 미국 전역의 도서관 268개소를 돌며 희귀본을 훔쳐 모아 ‘연합도서관’을 꾸몄다. 자그마치 19톤, 12m짜리 트레일러 2대 분량의 책이다. 
그는 품이 넉넉한 옷 안쪽에 꿰매어 붙인 커다란 주머니에 책을 숨겨 가지고 나왔다. 나중에는 엘리베이터와 트럭을 썼다. 대학 조교수의 신분증을 훔쳐 신분을 사칭하면서 수집도서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 80권에서 출발한 그의 목표는 시야가 점점 넓어지면서 완벽한 컬렉션을 꿈꾸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도서관의 사서들은 자기네가 무슨 책을 털렸는지 몰랐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블룸버그 컬렉션에 와 보고 “어라, 이 책이 여기 와 있었네?”라고 말했다. 장물 컬렉션은 블룸버그가 잡히면서 해체되었다.


삼성전자 콜센터 실화
<에피소드 1> 
따르릉~~~! 
안내원 :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손님 : 오늘 밖이 아주 바람이 쎄게 부는 거 아시죠? 
안내원 : 어, 그런가요? 그런데요?
손님 : 음... 혹시 그래서 제 모니터 화면에 떨림 현상이 나는 건가요? 
<에피소드 2> 
따르릉~~~! 
안내원 :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손님 : 저기 윈도우에서 컴퓨터를 안전하게 종료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안내원 : 아 우선, 여러 개의 열어놓으신 창이 있으시면 다 닫으신 다음 컴퓨터의 시작 버튼으로 가셔서... 
손님 : (갑자기 말도 다 안 듣고 통화하다 말고는) 잠시만요~~~! 
(30초 정도 후에) 
손님 : 헥헥헥, 방금 집에 열려있던 창문을 다 닫았거든요. 이제 컴퓨터 끄면 되는 건가요? 
<에피소드 3>
따르릉~~~! 
안내원 :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손님: 제가요, 어제 컴퓨터를 샀거든요. 거기에 프린터가 딸려왔는데, 오늘 뭘 좀 인쇄하려고 했더니, "프린터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자꾸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프린터를 들어서 컴퓨터 화면에다가 보여줬는데도 컴퓨터가 못 봐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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