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대메뉴로 바로가기 서브메뉴로 바로가기

감각으로 바라보는 <너는 나무 나는 너>

어울아트센터 2021년 세 번째 유망작가, 정재범

20210927일 (월) 15:03 입력

  • 축소
  • 확대
  • 이메일 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보내기
  • 트위터 보내기
(재)행복북구문화재단(상임이사 이태현) 기획전시 ‘2021 유망작가 릴레이전’ 세 번째 전시, 정재범 작가의 <너는 나무 나는 너>를 9월 27일(월)부터 10월 23일(토)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개최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되어 타인의 얼굴을 바라보고, 손을 맞잡으며 관계 맺기 어려워진 지금, 정재범 작가는 오히려 직접 피부에 맞닿거나 만져야만 소통 가능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가구디자이너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정재범 작가는 설치에 필요한 대부분의 작품을 직접 만들어 전시한다. 의자와 체력 단련 도구 등 작품에 필요한 대부분의 오브제를 작가만의 표현방식으로 나타내는데, 이때 관람객이 직접 기구를 만지고 매달리는 등의 물리적인 개입을 통해 작품과 밀접한 관계를 맺도록 유도한다.

운동시설을 방불케 하는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철봉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작가의 의도대로 관람객이 <철봉운동> 기구에 매달리면 손바닥에는 ‘ME’, ‘YOU’ 또는 ‘나’, ‘너’가 자국으로 남는다. 기구에 매달리는 행동을 통해 ‘너’와 ‘나’의 관계에 대한 촉각적 메시지를 남기며, 잃어버린 감각들을 사용해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새로운 방식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잃어버린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자 한다. 

또한 나무로 만든 오브제들로 둘러싸인 전시장에 초록 식물이 뜬금없이 배치되어 있는데, 관람객들은 식물이 이번 전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많은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작가는 전시장이라는 메마른 공간에서 식물이 인공조명을 빛으로 인식할 때 얼마나 또 어떻게 자라는지를 관찰하고자 한다. 인간 못지않게 예민한 식물이 작품으로 등장하는데, 다행히 화분 속 황금죽은 환경 조건에 견디는 힘이 뛰어나고 밝은 실내 간접 광을 더 좋아한다고 하니 전시가 종료되는 날까지 관심 있게 지켜보길 바란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눈으로만 감상하는 전시가 아닌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기구에 매달리고, 앉아보고, 식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관찰하는 등의 참여 전시로 많은 관람객이 참여하길 바란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의 ‘유망작가 릴레이전’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을 선정하여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지역 현대 시각예술의 경향을 살펴보는 기획전시 프로그램으로 2018년부터 올해까지 15명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 작업 해오고 있다. 올해는 유망작가 곽이랑을 시작으로 신준민, 정재범, 권세진 4명의 작가들의 작품으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휴관일은 매주 일요일 및 공휴일이다. 자세한 사항은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hbcf.or.kr)를 참고하거나, 전화(053-320-5137)로 문의하면 된다.

김은수 기자



교육/문화 문화/예술
  • 이전
    이전기사
    9월의 마지막 날, 국립합창단과 함께 <흥겨운 합창여행>을 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