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대메뉴로 바로가기 서브메뉴로 바로가기

[논평] 한국게이츠 공장폐업 한 달, 대구시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20200731일 (금) 15:10 입력

  • 축소
  • 확대
  • 이메일 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보내기
  • 트위터 보내기


한국게이츠 공장폐업 사태가 한 달을 훌쩍 넘어섰다. 그리고 오늘(31일)은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사측이 제시하고 있는 희망퇴직 신청 마지막날이기도 하다. 지금 사측은 폐업하겠다는 일방적 통고와 절차 이외에는 입을 닫고 있으며, 자사 방침에 따르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어떠한 위로 대책도 없이 바로 정리해고를 단행하겠다는 것과 허락 없는 공장 출입에 대해 법적 처벌을 가하겠다는 위협까지 내놓고 있다.


하루 아침에 거리로 나앉은 노동자들의 분노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게이츠 납품과 연관된 대구지역 2·3차 협력업체의 불안도 점점 가중되고 있다. 당장 8월 1일 이후 달성공단에서 벌어질 불가피한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동안 진보당대구시당은 물론 한국게이츠 공장 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에서는 여러 가지 해법과 요구를 대구시에 전달했다.


무엇보다 시간이 달린 문제이니만큼 대구시 안에 한국게이츠 대책팀을 설치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점검하고 긴급한 대응에 나서 달라는 것이었다. 또 해외투기자본 규제를 위한 제도적 정비를 차제에 추진하더라도 지금 당장 공장 정상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까지 우리는 대구시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알 수가 없다. 한국게이츠 본사로부터 묵살당했다고 알려진 권영진 시장 명의의 폐업 철회 요구 서신 이외에는 정말 무엇을 했는지 깜깜무소식이다. 당연히 대책팀을 만들었다는 소식도 듣지 못했다.


노동자의 일터를 빼앗고 대구시민에게 경제적 불안을 가중시킨 현대자동차의 책임을 부각하기 위해 어떻게 경고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지 재차 묻지 않을 수 없다. 2·3차 협력업체의 피해 규모를 조사하겠다는 말만이 아니라 피해자 대책회의라도 크게 개최해 현대자동차를 압박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답을 내놓아야 한다.


법이 어떻다, 권한이 아니다며 요리조리 피해갈 궁리라면 아예 솔직하게 그렇다고 말하라. 이 무거운 사태의 짐을 노동자의 몫으로만 남겨 놓은 무능함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물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2020년 7월 31일

진보당 대구광역시당



교육/문화 살아가는 이야기
  • 이전
    이전기사
    지역의 저소득 가정에서 ‘가정의 아름다운 마음’을 전하다